나의 이야기

독일을 만나다.

damilee 2012. 8. 10. 09:27

              어느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의  나이에 독일을 만났다.  독일은 규범적이고 독일사람들은 모범적 이다

  합리적인 이 나라에 나는 빠져 들었다. 독일은 유혹(誘惑) 의 나라였다.

 

독일을 만나기 전에 독일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독일인은 검소하다" 독일인은 부지런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여주는 예로 성냥 이야기와 박람회 이야기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한 독일사람들의 절약정신을 설명한 것으로 담배를 피기위해  성냥을 키려면  세사람이 모인후

 성냥을 켰다는 이야기와   전쟁이후  산업 박람회에  전시된 세개의 전시실 이야기 이다.

첫번째 전시실 에는 석탄이, 두번째 전시실에는 물이, 세번째 전시실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공간  이었다는.  

 석탄, 물, 공기 로 산업을 이룩하지는 메시지 였다는 내용이다.

 

 

독일은 유럽의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에 북해와 동해(발트해)가 있다. 

아홉개의 이웃나라에 둘러싸여 있으나 이웃나라와의 관계는 큰문제 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쪽으로 덴마크가 있고 동쪽으로 폴란드,체코가 있으며 남쪽으로 오스트리아, 스위스 가 있다 그리고 

서쪽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델란드가 있다. 

 

내가 독일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langsam" 이다.이 단어의 뜻은  천천히 느리게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차분하게, 신중하게, 조심조심 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두번째 많이듣는 말은 "langsam  aber sicher" 이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 빠르지 않아도 정확하게 라는 의미이다.

이 두말은 독일의 본질이다.

독일사람들은 국가시책 으로 발표한 사항은 전혀 거부감없이 받아드린다.

결과가 도출되기 까지의 과정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어느 힘있는 정당이나 힘있는 세력에 의해 밀어 부치는것 이 아니고 작은 의견들도 모아서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오랜 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나온  합리적 결과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어느 도시의 중앙역사  재건축 공사는 15년의 토론과정을 거쳤다고한다.

 

독일사람들이 부지런하다는것은 일의시작을 보면 알 수 있다.

상가의 문은  7시경이면 열린다.출근을 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일의 시작이 빠르다.

일찍 시작한 업무는 일찍 끝나고 거의가 집으로 돌아간다. 

가족과 함께 텃밭도 가꾸고, 요리도 하고,대화를하며 

긴 저녁식사시간을 즐긴다. 

이시간에는 도로에서 사람을 보기가 쉽지않다. 

나는 독일에 사는동안 퇴근후 술에 취해 거리에서 헤메는 사람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술은 집에서 마시거나  술집을  이용한다.  모르는 사람들과도 술한잔에 긴 토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토론을 즐길 수 있는것은 나름대로의 정보가 있기때문인데 

일반인들은   주간지나 월간지에서 많은 정보를 습득한다.

 

 

 

 독일의 3대 시사지로는 Stern, der spiegel, Focus 가 있다. <Stern> 이 보수적이라면 <der spieger>은 개혁적이다.

나중에< Focus> 가 개혁을 표방하며 출판되었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흥미거리와 재미거리를 더욱 다루는 느낌이다. 

그외에 주로 여성들이 읽는 주간지들이  많이 있다. 간단한 각분야의 지식과  함께

연예인 기사보다는 유럽의 왕가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날그날 간단한 테마신문 으로는 <Bild Zeitung> 이 있는데 지식층에서는 선호하지 않는편이다. 

 

 

독일사람들의 삶은 편하고 단순하다. 편하고 단순해 보인다.  복지제도의 영향도 있지만

  자신의 삶을 절대적으로  즐겁게  살기 때문이다.

 

그들은 태어 나면서 가톨릭과 개신교중 한곳에 등록을 한다.  스스로 탈퇴하지 않으면 일생동안 교회에 등록되어 있다.  

 유치원을 마친후 여섯살에 초등학교에 입학을하고 4년을 공부한다. 

이때 인문계나 실업계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이후 진로를 바꿀 기회가 주어지지만 대체로 그곳에서 중고등과정 9년을 거쳐

 Abitur(대학입학자격) 를 통과한후 40% 정도가 대학에 진학한다.

그들의 대학진학의 이유는 "나의 미래를  위한 지식쌓기" 이다

전에는 등록금이 무료였으나 현재는 50 euro정도를 내야한다.

18세가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지만 부모가 여유가 있는집 일수록 결혼때까지 그대로 머문다. 

 

결혼식은 일반서민의경우  증인들과 함께 시청의  담당자앞 에서 예식을 치르고 

등록을 하는것으로 마치기도 하고  또는 오후에 교회에서 하객이 모인가운데 축하연을 갖는다. 

자녀양육을 국가가 지원함에도 독일인 당사자들은  자녀를  많이 가지려 하지 않고

양육비에 매료된 이민자들이 인구증가에 공헌을 하고 있다. 

 

독일의 주택가에는 교회가 있고 그 교회에 속한 공원묘원이 있다.

독일어로 "Friedhof' 라고한다. Fried 는평화를 Hof는 뜰 이라는 뜻으로

그들은 삶을 마치고 "평화의 뜰"로 돌아간다.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하는 공간. 그곳 에서는  꽃을 심고 가꾸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다.

 

 

 

 

독일에도 곳곳에 각종 범죄가 있다. 불량식품도 잊을만 하면 나타나고 위조지폐도 극성을 부린다.

마약사범들도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을 처리하는 방법이  질서있고 침착하다.

신문과 방송에서 떠들석하게 미리 공포감이나 불신을 조장하지 않는다.

경찰과 검찰에서 조용히 수사하여 국민들이 편안히 살도록 해결한다.

그것은 당연한 공무원들의 의무이다.

어떤 경우에는 그런일이 있는것조차 모르고 지나간다.

 

이것은 외부에서 독일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독일의 국가 수준을 높이는  긍정 요인이 된다. 

독일을 모범국가라고 보는것은 이런 일들을 저변에서 처리하는 기술  때문 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방송매체와 기자들의 지나친 경쟁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할 부분이다.

 

독일을 만난것은 나에게 행운 이었다. 왜냐하면 독일은 뜻밖에 단점도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단점의 역사도  부정하지 않고 꾸준히 헤쳐나가는 국민성을 보았다.


evangelische Kirche in Duisbu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