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발이 바뀌었어요.

damilee 2019. 11. 13. 10:07

얼마 전 어느 관광지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해서 처음부터 내키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벗어놓은 남편의 운동화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아둔 운동화의 뒤꿈치가 보였다.

고마운 마음으로 남편에게 신발을 꺼내주고 우리의 계획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를 했다. 

사흘 후

다시 꺼내 신은 남편의 운동화, 남편 것이 아니었

아마도 그날 내가 잘못 꺼내준 것 같다. 일단 착화금지!

인터넷을 뒤져 음식점전화번호를 찾아냈다 ,

신발이 바뀌었는데. 혹시 다른 손님의 문의가 있었냐 물으니 주인은 죄송하다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저의 남편 신발은 독일 신발이지만 이미 낡았고... ...  

 이 신발은 유명메이커에 누군가 새로 사서 몇 번 신지 않은 것 같은데 본인은 속상할 거예요

 문의가 오면 연락주세요."

"새 신발이라면 그냥 신으시고 연락이 오면 저희가..."

"저의 남편이 새 신을 신고 펄쩍 뛰어볼 나이도 아니고,  연락 오면 택배로 교환할게요" 


한 달이 지났다.

연락도 없고, 새로 구입하기도 난감하고, 내신발이  아닌 것에 대한 불쾌감은 있으나 

어쩔 수 없이 다시 신었는데 남편 발에서는 광채가 났다.

한 사람이" 횡재했네요. 편하게 신으세요" 웃으며 말했다.

계산해 보니

유명메이커의 새 신발 - 여러모로 불편함 = 이건 횡재가 아니라 분명히 손실이다.ㅠㅠ 

                                                                                                                                       (연락을 기다리며)